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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민재’ 육성하는 보물섬남해 박진희 감독

 

엠쿠투데이 윤현숙 기자 | 박진희 감독은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뮌헨)과 같은 선수가 꾸준히 배출되기를 바라고 있다.

 

박진희 감독이 이끄는 경남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U15가 17일 오후 7시 고성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청룡기 전국중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경남고성FCU15에 4-0으로 이겨 우승했다.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과 고성FC는 같은 경남 권역에 속한 지역 라이벌이다. 양 팀은 2023 경남 지역 중등 축구리그에서 10승 1무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 앞선 보물섬남해가 권역 우승을 차지했다.

 

박 감독은 “잘 아는 팀이라 더 상대하기 부담스러웠다. 영상 모니터링 등 디테일한 준비 과정을 거쳤고, 여름이라 아이들의 체력 소모가 많아 영양 보충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면서 “남해 지역민들과 팀 스태프, 남해군수님 이하 관계자들의 적극적 지원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1년부터 남해초의 지휘봉을 잡았던 박진희 총감독에게는 이번 우승이 더 뜻깊다. 새롭게 구축된 보물섬남해 유스 시스템의 1기 졸업생들이 이끈 결과이기 때문이다.

 

경남 지역 학교 운동부의 클럽 전환이 시작된 2019년, 남해초 축구부는 보물섬남해FC로 전환됐다. 이듬해 9월에는 6학년 선수들의 졸업에 맞춰 15세팀이, 2022년 7월에는 18세팀이 창단했다. 이들은 지난해 저학년부 탐라기에 이어 올해 고학년부 청룡기까지 휩쓸며, 전국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박 감독은 “3학년 선수들 90% 이상이 18세팀으로 진학할 예정'이라면서 '남해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프로나 실업리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이 성장을 잘해서 김민재와 같은 월드스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경남 통영이 고향인 김민재는 가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남해해성중에서 1년 반 가량 선수 생활을 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은 수익이 목적이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에 투자한다”면서 “아이들의 개인 기술이나 전술 이해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한다. 또 선수들의 멘탈적인 부분을 관리해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보물섬남해는 후방 지역에서 빌드업을 통해 전방으로 연결하는 빠른 템포의 축구를 선보였다. 박 감독은 “전방에 올라가서 적극적으로 하는, 속도 있는 축구를 선호한다. 볼을 가졌을 때 빌드업을 통해 전진하는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쫓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 모든 과정과 결과가 남해군의 적극적인 지원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박 감독은 “아이들이 부담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남해군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신다. 우리 팀의 장점이라면 사계절 천연잔디 시설을 갖췄다는 점'이라며 '부상 방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