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원(NEWSFOR1) 윤경덕 기자 |
포시즌호텔 빙수 사진출처:포시즌호텔 홈페이지
여름철 대표 디저트인 빙수가 국내 특급 호텔에서 '프리미엄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 그릇에 1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 일상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15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빙수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논란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빙수, 15만원 시대
2025년 기준,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빙수 가격은 다음과 같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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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호텔서울 '제주 애플망고빙수': 14만9,000원(전년 대비 18%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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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서울 '망고빙수': 11만원(전년 9만2,000원에서 19.6%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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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라호텔 '망고빙수': 11만원(전년 10만2,000원에서 7.8%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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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서울 '시그니처 제주 애플망고 빙수': 13만원(가격 동결)
이들 호텔은 제주산 애플망고 등 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점을 내세워 가격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한다. 실제로 제주산 애플망고는 3kg 기준 평균 18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고가이며, 빙수 한 그릇에 1.5~2개가 통째로 들어간다.
호텔신라 빙수 사진출처: 호텔신라 홈페이지
고가 빙수,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호텔업계는 "프리미엄 빙수는 호텔의 자존심이자,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한다. 한 호텔 관계자는 "재료비와 인건비, 호텔의 서비스 프리미엄이 모두 반영된 가격"이라며, "비싸도 한정 수량이 매일 완판될 정도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빙수 한 그릇에 10만원이 넘는 것은 과하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아무리 호텔이라도 빙수가 8만원이 넘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하며, 고물가 시대에 지나친 가격 책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 트렌드와 시장 전망
고가 호텔 빙수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닌, '경험 소비'와 '플렉스(과시적 소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SNS 인증 문화와 맞물려, 한정판 프리미엄 빙수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는 "재료값 상승과 고급화 경쟁으로 빙수 가격은 앞으로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렇듯 호텔 빙수의 가격은 올해도 10만원을 넘어 15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고급 재료와 호텔의 브랜드, 경험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초고가 빙수는 일종의 '명품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과도한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적지 않아, 프리미엄 빙수의 진정한 가치와 가격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