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원(NEWSFOR1) 편집국 기자 |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또다시 현실화되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이 큰 혼란에 빠졌다. 버스는 지하철과 함께 서울 교통의 양대 축을 이루는 핵심 수단인 만큼, 운행 중단은 곧바로 도시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파업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근본 원인과 장기적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원인은 임금과 근로조건이다. 버스 기사들은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한 근무 형태, 그리고 이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임금 수준을 문제로 제기해 왔다. 특히 준공영제 체계 아래에서 인건비는 매년 상승하지만, 재정 부담을 이유로 임금 인상 폭이 제한되면서 노사 간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인력 충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사들의 업무 강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주장도 파업의 배경으로 꼽힌다.
운영 구조의 한계도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다. 서울의 버스 준공영제는 안정적인 운행과 서비스 수준 유지를 목표로 하지만, 실제로는 시 재정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비용 절감 압박이 상시 존재한다. 이 과정에서 인건비, 근무 여건 개선, 안전 투자 등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고, 이는 곧 노동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진다. 노사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갈등이 표출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된다는 점이다.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대체 수단인 지하철과 택시에 수요가 몰리며 교통 체증과 혼잡이 심화된다. 출퇴근 시간 지연, 안전사고 위험 증가, 사회적 비용 확대 등 파업의 파급 효과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는다. 교통 노동자의 권리 보장과 시민의 이동권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희생으로 문제를 덮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해결을 위해서는 단기적 타협을 넘어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노사 간 협상 구조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 임금 인상률과 근로시간 조정 문제를 둘러싼 논의를 매년 파업 직전의 벼랑 끝 협상으로 몰고 가기보다, 중장기 임금 체계와 인력 운영 계획을 함께 마련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 파업이라는 극단적 수단에 의존하지 않고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상시 협의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재정 구조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 준공영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역할을 분담해 대중교통을 공공서비스로 인식하고, 인건비와 안전 투자에 대한 지원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단순한 보조금 확대가 아니라, 운영 효율성 제고와 투명한 회계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시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노동 조건 개선이 가능하다.
근로환경 개선 역시 핵심 과제다. 충분한 휴식 시간 보장, 교대 인력 확충, 운전석 안전 강화 등은 기사들의 피로와 사고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임금 인상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장기적으로는 숙련 인력 이탈을 막고 인력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과의 소통도 강화돼야 한다. 파업의 불가피성과 협상 과정, 대체 수송 대책 등을 투명하게 알리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다. 교통은 도시의 공공 인프라인 만큼, 노사와 정부, 시민이 함께 문제를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사회적 합의 구조가 필요하다.
서울 버스 파업은 단순한 임금 분쟁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가치를 우선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노동자의 안정된 근무 환경과 시민의 원활한 이동권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교통 체계를 구축할 때, 반복되는 파업과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도 점차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